◆내년 보험료 이렇게 바뀐다 / (上) 생명보험◆
내년 초부터 보험사들의 보험료 조정이 잇따를 전망이다.
보험료 책정의 기준이 되는 경험생명표가 3년 만에 바뀐 데다 최근 시장금리 인상으로 보험상품의 예정이율도 변경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험생명표 적용만을 고려해볼 때 생명보험사들은 내년에 종신보험이나 정기보험의 보험료를 인하하고 질병이나 상해보험은 보험료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연금보험 등 저축성보험은 연금 수령액이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연금보험이나 암보험ㆍ상해보험 등은 가입을 서두르는 게 좋다고 재테 크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내년부터 보험료가 비싸지는 대표적인 상품은 질병ㆍ건강보험과 어린이보험이 다. 암보험을 비롯한 대부분의 건강보험 등은 동일한 조건에서 최대 10%까지 오른다. 어린이보험도 최대 6%가량 인상될 예정이다.
어린이들은 병원신세를 질 일이 많기 때문에 보험금 지급도 잦다. 따라서 어린 이보험은 보장을 축소하거나 보험료를 올려받는 게 일반적인 추세다.
이처럼 보험료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출산을 앞둔 임신부 등을 위주로 인터넷 에서 판매되는 어린이보험 등 관련상품 판매가 급신장하고 있다.
◆ 보험료 떨어지는 상품은=사망하면 보험금이 지급되는 종신ㆍ정기보험은 최 대 22% 인하된다. 상해보험도 월 보험료가 2~15% 정도 싸질 전망이다.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보험사는 보험료를 적게 받아도 상품 운영이 충분히 가능해졌다. 과거에 비하면 보험가입자 중에서 자연사망하는 사례가 줄어들고 있는 까닭이다.
그러나 종신보험이라고 해서 무조건 싸진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주계약과 특약 에 차이가 있기 때문.
사망하면 보험금을 주는 주계약은 사망률이 줄어들어 보험료가 떨어지지만 특 약보험료는 오히려 오른다. 특약은 고액의 치료비가 드는 예가 많아 건강보험 과 마찬가지로 보험료가 인상되는 것이다.
연금보험도 비슷한 논리다. 가입자가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받는 종신지급형 연금보험 상품은 내년부터 연금수령액이 줄어들게 된다. 연금을 지급해야 할 기간이 늘고 있어 수령액을 줄여나가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따라서 올해와 똑같은 보험료로 내년에 연금보험을 가입하면 연금수령액이 10% 이상 줄어든다. 연금수령액을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고 싶다면 그만큼 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
특히 종신보험 등은 남성이 여성보다 보험료 할인혜택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
바뀐 경험생명표에 따르면 3년 새 남성 수명은 3.6세, 여성은 2.7세 늘어났다. 이 때문에 남성이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위험률이 낮아져 보험료가 더 많이 싸 지는 것이다.
따라서 종신보험 가입을 고려중인 남성이라면 내년 초까지 가입을 미루는 것도 좋은 재테크 방법이다.
◆ 이미 가입했다면 어떻게=이렇게 보험료가 대폭 싸진다면 얼마 전 보험에 가입한 사람은 억울할 수 있다.
그렇다고 보험사에 환급을 요청할 수는 없다. 보험료가 사업비 등으로 이미 사 용됐기에 일부 환급 등이 구조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보험사에서는 이런 억울한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서 내년 4월 1일 이후 적용될 보험료 인하분만큼 보험금을 미리 올려주는 혜택을 주고 있다.
삼성ㆍ대한ㆍ교보ㆍ미래에셋생명 등은 2005년 8월 25일 이후 계약까지 소급해 나중에 받을 보험금을 보험료 할인폭만큼 올려주기로 했다.
ING생명은 2005년 4월 1일 이후 종신ㆍ정기보험 신규 계약자에겐 사망보험금 중 10%를 더 지급할 계획이다.
최근 보험사는 해당 고객들에게 보험증권을 새로 보내주고 있다.
보험증권을 새로 받으면 보험금이 얼마나 증액됐는지, 보장내용이 줄어든 것은 없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아직 보험증권을 새로 받지는 못했지만 본인이 가입한 보험에 변동이 있는지 궁금하다면 해당 설계사에게 문의해보는 게 가장 정확하다. 각 보험사의 홈페 이지 상품공시실을 방문해도 알 수 있다. |